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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

헬스장 트레이너의 플러팅 영업멘트였다.

by 루이지애나 2022. 8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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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약간의 플러팅을 곁들인 영업의 일종이었다.

난 원래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이고, 그 사람은 원래 그런 질문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.
플러팅을 영업의 한 가지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,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처럼 해서 관심을 끌게끔 한 다음 결국 영업 멘트를 한두번 더 자연스럽게 끼워넣도록 하는 것. 그래야 더 거부감이 덜하게 말을 건넬 수 있으니까.

그 사람이 한 질문들 중 기억에 남는 일부

-남자친구 있어요?
-왜 연애 안해요?
-결혼 왜 안해요?
-평소에 뭐해요?
-휴가 다녀왔어요?
등등..

이런 질문들을 헬스장 트레이너나 헬스장 직원이 당신에게 한다면, 그건 플러팅을 가장한 일종의 영업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.

상대의 일상적인 얘기를 묻는 것 처럼하면서, 대화의 마지막에는 자연스럽게 PT영업을 하거나 운동 좀 더 체계적으로하면 몸이 더 잘 만들어질텐데.. 우선 운동에 재미부터 붙이고 난 후에 생각해보세요.. 운동 재미붙이는 게 목적이니까~ 근데 운동에 재미 붙이려면 누구랑 같이 하는게 제일 좋긴 한데.. 근데 지금 당장 PT하라고 하는 건 아니고, 난 뭐 이렇게 영업하는 거 자체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하고... 블라블라....

그가 당신에게 진짜로 관심이 있었다면, 적어도 물었던 질문을 또다시 내뱉지는 않았을 거다.
헬스장 트레이너가 당신에게 물었던 질문을 또 묻는다면, 그냥 영업용 멘트를 던진것에 불과하다. 그리고 그 멘트를 한번 해보고 다시 한번 더 던진거다. 며칠 전 똑깥이 느꼈지. 레파토리가 동일하더만? 아래와같은 질문을 일주일 간격으로 동일하게 두번 묻는다라...

-음식 뭐 좋아해요?
-하루 세끼 어떻게 뭐 먹어요?
-식단 뭐 어떻게 해요?
-평소에 몇시에 운동하러 오세요?

난 PT를 받지 않는다.
PT끊을 만큼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까. 내가 백수인걸 저 헬스장 직원도 아는데, 자꾸 운동끝나고 뭐하냐. 그런걸 왜 묻는거야. 안그래도 자존감 바닥인데. 더욱 더 할 일 없는 사람이라는 거라는 걸 대답하게끔 한다. 나한테 관심이있는 거였다면 똑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겠지. 아니.... 그냥 생각이 없는 사람이거나. 그냥 영업을 해야하니까 일반 회원들에게 하는 질문들을 당신(나)에게도 던진거다. 아주 잠시 잠깐,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있나? 생각했던 내 꼴통 머리야 반성해라.

헬스장 기구 설명을 친절히 알려줬다. 그건 땡큐.
근데 그러면서 저런 질문들을 하는 건 노 땡큐.
친해지거나 거부감이 없어질 때 쯤 되면, 자연스럽게 영업 멘트로 되니까..



내가 PT를 6회정도 예전에 받았었는데, 그 때는 너무 트레이너가 입으로만 하더라. 50분 중에 2-30분은 자기 본인의 지식자랑..
그리고 다른 센터로 옮겨서는 2회 무료 OT를 받았었는데, 무료 OT= 트레이너의 영업시간이다. 그들은 회원들에게 무료로 알려준다고 하지만, 사실 까놓고보면, 회원이 동의한 PT영업시간일 뿐이었다. 이 때 매우 기분이 나빴었고 그 뒤로 PT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었다.

그때 그 트레이너는,

회원님 몸이 이 상태인데, 혼자 운동하신다고요..? 그럼 정말 크게 다칠 수도 있어요. 그래도 혼자 하시겠다면 어쩔수야 없지만, 회원님 건강을 위해서 권해드리는 거에요. 금전적 문제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, 본인 몸 건강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요? 잘 생각해보세요.

이따구 멘트였다.
저 멘트대로라면, PT를 끊지 않는다 = 몸건강보다 돈이 중요한사람 = 다칠 각오로 혼자 운동하는 사람 = 곧 다칠 사람
이렇게 적용되는거 아니냐? 개소리. 걱정을 가장한 협박식 영업이었다.

저때 저 사람이 바랐던 반응은, '아 돈보다 몸이 중요하죠, 할부로라도 피티 받아야겠네요, 혼자 하다가 다치면 안되죠 암요' 이따구 반응을 바란거였나. 이런 말을 들으려고 당신으로 1주일 전부터 약속잡고 무료 OT라는 걸 감사합니다로 시작하며 내 50분을 할애했어야 했나싶다. 그 때의 경험 이후로 어디서든 PT를 받지 않기로 했다. 물론, 내가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되고, 정말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 모르겠지만, 헬스장은 곧 영업장소라는 걸 망각하지 말자. 운동하러 왔으면 운동만 할 것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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