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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득

그냥 누가 괜찮냐고 물어본다면

by 루이지애나 2021. 10. 17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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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냥 길을 걷다가 누군가가, 모르는 사람이 차분한 목소리로

'괜찮아요?'라고 물어본다면...

그냥 그 한마디에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상태.

 

언제든 툭 터질 물풍선 같은 걸 항상 품고다니는 것 같아

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것, 아니 왜 하필 내 생일 즈음인지.

그냥 어느 날도 어떤 날도 특별하지 않은 나

그냥 흘러가는 세상에 그냥 목숨이 붙어있으니까 사는 나

그런 내게 그냥 그런 한마디 '괜찮냐'는 말이 내겐 어떤 의미일까.

 

어쩌면 인정하기 싫은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아서,

나 조차도 위로하지 못 하는 나를 그냥 모르는 누군가에게

위로받는 순간에 울컥하는 걸까. 그냥 내 마음이 듣고 싶었던걸까.

 

많은 갑옷을 입고 있는 나의 진짜 속 마음을 보고

그냥 누군가가 위로의 말을 해 줬으면.. 그냥 좀 알아봐줬으면.

 

가까운 사람들에겐 오히려 더 말을 못 한다.

나의 괴로움을 그 사람들도 느끼게 되니까.

그리고 그들의 위로라는 말들이 때론 더 상처가 되니까.

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위로 말고

그냥 가볍게 흘러넘겨도 되는 그냥 가벼운 위로.

아니 그냥 괜찮냐는 한마디만 해줘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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