심리상담사가 말하길 내 감정이 어떤건지 잘 살피라고 했다.
소중한 주말에 내가 있는 바깥 카페에 찾아와 감정쓰레기통 만들어놓고 간 엄마라는 사람.
난 지금 내 주말을 평화롭게 보내고 싶었는데 엄마와의 대화로 불편하게 되어서 기분이 나쁘다. 구체적으로 따지자면 내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내 행동에 대해 꾸짖어서 기분이 나쁘다. 정확히 말하면 처음에는 내 행동에 대해 괜찮다고 해놓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아닌거 같다며 굳이 나를 찾아와서 자기 감정을 쏟아놓고 갔다. 내 행동이라하면 아빠라는 불편한 존재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사람과 최대한 마주치기 싫어서 늦게 들어가고 일찍 아침에 나오는 것. 그걸 엄마라는 사람은 자식들이 아빠를 불편해하니까 배려해서 자유롭게 아침에 나가고 저녁에 늦게들어와도 된다고 했다는 것. 그걸 자기가 오케이해놓고 이제와서 '너 안 불편하냐?' 라며 = 너가 한 행동에 대해서 넌 불편함을 느껴야돼 라며 꾸짖으로 굳이 굳이 내가 카페에 있는데 여기까지 와서 할 말이 있다며 말을 하고 갔다. 참나. 아빠라는 존재가 내가 있는 집에 올 때마다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 가는데 당연히 피하고싶은 트라우마가 있지. 그래서 최대한 겹치는 시간을 안 만들고 싶은 건데 어쩌라고. 당신같으면 피하고 싶은 존재를 피할 수 있어도 분위기가 불편해질까봐 그냥 있나?
하고싶은 말 있으면 하시라고. 그래 귀는 열고 있겠다고.
어차피 내 선택권이 없다면 몇 시 까지 집에 들어오라는 건지 말하라고 그럼 그 시간에 맞춰서 집에 가겠다고.
유치하게 31살 동생이랑 싸우지 말라고. 왜 한명도 지려고 하지 않냐고?
예예 그럼 앞으로 내가 지면 되겠네요. 아니 어차피 2주 뒤에는 집을 나가네요. 그러니까 내가 집을 나가잖아요. 나가면 되잖아요.
맥락에 맞지 않는 말 한다고 말 짜르지 말라고 하네? 네네 나보다 어른이 말하는 거니 맞지 않는 말을 해도 버릇없이 말을 자르면 안되겠죠.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엄마한테는 아니었나보네요. 예 예 죄송합니다. 할 말 있으면 다 말씀하세요.
턱 괴고있으면서 이게 듣는사람 태도니? 아 예예 바른자세로 듣겠습니다. 하고싶은 말 다 하시고 가세요.
근데 저 하고싶은 말 하는 의도가 뭐야? 저런 말, 옛날 일들 다 끄집어내서 얘기하면 마음이 편해지나? 앞에서는 오케이 해놓고 시간 다 지나서 자기가 잘못해서 그런거라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? 왜 오케이 했다가 이제와서 말 바꾸냐고.
내 감정 : 짜증. 내 주말을 망쳐서 짜증. 오후 7시까지 집에 들어가야 하니 내게 주어진 자유시간은 6시간 남짓이라 짜증. 분명 집에서 분위기가 불편할 걸 알기때문에 짜증. 불안. 그냥 빨리 자고 싶다. 빨리 아빠라는 사람이 저 멀리로 돌아가버리면 좋겠다. 그러고 명절때만 보면 좋겠다. 짜증과 불안.
많은 책에서 말한다.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라고.
날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위해, 내 기분을 지키기 위해. 나한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멀리할 거다. 내게 듣기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들거다.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가까이 할 거다. 사람이 없다면 그런 글들만 읽을 거다. 듣기 싫은 말을 하는 사람 말을 굳이 들어야하나. 가스라이팅하는 말들.
당신네들 기분이 어떤지를 나한테 왜 말해. 당신이 기분 나쁜거, 당신 기분이 불편한게 나의 행동 때문이라고? 그러니 내 행동을 바꾸라고? 아 예예 부모가 하는 말이니 따라야 겠네요. 내 선택권 따위는 없으니까요. 예예 그렇게 14일만 더 버티겠습니다.
마법의 주문을 외워본다.
(근데 이 상황에 전혀 적용되지 않는군)
그럴수도있지
오히려좋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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